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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주도성에 대한 고민
글쓴이 gi***
과정명 훌륭한 학교는 어떻게 팀이 되는가-직무
학교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교사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에 변함없습니다. 그리고 오랜 실천의 경험 속에서 열정적인 한 명의 교사가 마음을 보태주는 동료 한 두명만 있어도 얼마나 학교를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만들어가는지 경험했던 터라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교직 문화 속에서 동료들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더라도 교장이나 교감의 열정에는 냉소와 경계, 의심이 짙게 드리운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학교 공동체가 어떻게 상호 존중의 문화를 꽃 피울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 시민의 자질과 자유와 책임의 균형 감각을 어떻게 하면 교사들도 함께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신청한 연수!
연수를 들으며 답을 찾은 건 아닙니다. 여전히 고민이 깊습니다.
환대와 공감, 존중과 신뢰, 상호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모여서 하는 회의는 싫고 의견을 늘 설문으로만 접수하길 바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견은 옳으니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고집들이 봄 햇살에 녹아내리는 단단한 얼음옹이들처럼 그렇게 녹아내리는 경험은.....얼마나 더 간절하게 진심을 보이며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며 들었던 연수였습니다. 연수 내용은 참 좋았고, 모든 것이 수긍되었습니다. 다만 현실의 벽이 너무 단단하게 느껴져서 조금은 외로워지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학교 현장에는 학교 안 교원들만이 문제의 원인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세상이 학교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고 여전히 온갖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내는 도구로 학교를 바라보고 교사들을 활용하려 할 때 그렇게 지쳐 나가는 교사들을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을 때 학교에서 내일의 희망을 찾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학생들을 키워내며 내일의 희망을 일궈가는 씨앗임을 자각하는 실천의 몸짓을 쉼없이 해보려 합니다.
오늘 우리의 주장은, 우리의 실천은 과연 내일 교직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가, 가르치는 일의 고단함이 내일에 대한 부푼 희망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을 것인가 쉼없이 반문하면서 오늘의 이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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